평범하고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하고, 정부 당국은 곧 페스트를 선포한다. 봉쇄된 도시, 무방비 상태의 공간에서 질병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와있는 죽음과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립된 도시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앙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운명에 잠식당하기를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질병과 죽음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을 통해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투쟁하고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는 작가 자신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준다